바이오스펙테이터 시카고(미국)=신창민 기자
▲온코닉 AACR 발표현장
제일약품(Jeil Pharmaceutical)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Onconic Therapeutics)는 30일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PARP/TNKS 이중저해 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위암 적응증에 대한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네수파립은 암세포의 DNA 손상복구에 관여하는 PARP, 암의 성장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탄키라제(tankyrase, TNKS)를 동시 저해하는 이중기전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PARP 저해제는 BRCA 변이를 포함한 HRD(상동재조합결핍) 상태의 암세포에 주로 효과를 보였지만, 네수파립은 PARP뿐 아니라 Wnt 및 Hippo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하는 TNKS를 동시에 억제해 HRD 여부와 관계없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이점이 있다.
온코닉은 환자 유래 위암세포를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네수파립의 효능을 확인했다. DNA 복구 기능이 정상인 KATOIII 위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서 네수파립 단독투여군은 대조군(vehicle)과 비교해 종양 크기를 57.2% 감소시켰다.
또한 위암 표준치료제 이리노테칸(irinotecan)과 병용투여한 결과 네수파립은 86.3~92.4%의 종양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대조 약물인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은 단독투여군과 병용군에서 각각 30.1%, 60.7% 감소했다.
HER2 양성인 NCI-N87 위암세포를 이식한 동물시험에서는 네수파립 단독투여군이 대조군과 비교해 종양을 74% 감소시켰다. 이리노테칸과 병용투여한 결과 대조군 대비 99.3%의 종양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온코닉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네수파립은 기존 PARP 저해제와 달리 HR(상동재조합) 상태와 무관하게 위암에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으며 Hippo 경로 관여를 통한 위암 신약 후보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이번 AACR에서 발표한 결과를 바탕으로 네수파립은 지난 3월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지정(ODD)을 받을 수 있었다. 치료 옵션이 부족한 위암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빠른 임상2상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수파립은 지난 2021년 미국 FDA로부터 췌장암에 대해서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온코닉은 전이성 췌장암 1차 치료제로 임상1b/2상을 진행중이다. 또한 자궁내막암을 적응증으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투여를 평가하는 연구자주도 임상2상도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