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비욘드바이오가 핵심파이프라인인 CDK1 저해제 'BEY1107'의 적응증을 췌장암에서 교모세포종, 대장암으로 확장한다.
이에 따라 비욘드바이오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기존 췌장암 치료제(1/2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1상)에 이어 교모세포종, 대장암까지 총 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민창희 비욘드바이오 대표는 28일 "올해 4분기 CDK1 저해제 BEY1107을 재발성 전이성 교모세포종, 대장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b/2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바이오는 이번 임상을 진행할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임상시험기관 및 임상시험책임자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민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BEY1107의 췌장암 1a상 임상보고서가 나오면 곧바로 교모세포종,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1b/2상을 신청할 계획"이라면서 "2021년 초부터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욘드바이오의 BEY1107은 세포분열 과정에 관여하는 세포주기 조절 단백질인 사이클린의존형 인산화효소1(CDK1, Cyclin-dependent kinase 1) 저해제다.
세포는 DNA 합성준비기(G1)→DNA 합성(S)→세포분열 준비기(G2)→세포분열기(M)로 이어지면서 성장과 분열과정을 반복한다. BEY1107은 G2/M단계로 진행되는 과정을 차단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민 대표는 특히 "CDK1 저해제 BEY1107은 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약물의 내성뿐 아니라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작은 분자량(300Da)을 가진 BEY1107은 약물전달능력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민 대표는 "BEY1107가 약물전달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췌장암과 교모세포종, 대장암 치료에 장점이 있다"면서 "특히 교모세포종과 대장암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의료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크다는 점에서 적응증 확장 대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욘드바이오는 앞선 2018년 2월 BEY1107을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1/2상을 승인받아 진행하고 있다. 임상 1상은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BEY1107의 단독투여(1a상) 및 젬시타빈(Gemcitabine)과의 병용투여(1b상)로 진행하고 있다. 민 대표는 "올해말 임상 1상을 완료해 곧바로 2상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