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치료제가 없던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CALD)에 대해 부작용을 줄인 약물의 임상결과가 공개됐다. 기존에 사용해온 조혈모세포(HSC) 이식을 통한 치료법은 이식거부반응이 나타나는 위험이 있었다.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대뇌부신백질이영양증(cerebral adrenoleukodystrophy, CALD)에 ‘엘리-셀(elivaldogene autotemcel, eli-cel)'에 대한 임상 2/3상(Starbeam study, ALD-102/LTF-304)에서 주요기능이상(major functional disabilities, MFDs)과 부작용이 없는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업데이트해 공개했다. 블루버드는 엘리-셀을 2020년 말까지 유럽에, 2021년 중반까지 미국에 신약허가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부신백질이영양증(adrenoleukodystrophy, ALD)는 전세계적으로 신생아 약 2만명중 한명 꼴로 발병하는 X염색체 관련질환(X-linked metabolic disorder)으로, ABCD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부신백질이영양증 단백질(ALDP)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부신피질, 뇌의 백질, 척수에 VLCFA(very long-chain fatty acid)를 축적해 독성을 유발한다.
ALD 환자의 40%가 더 심각한 형태인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CALD)으로 분류되는데, CALD는 뇌에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미엘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질환이다. CALD 증상은 유아기에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진행돼 사망에 이른다. CALD는 의사소통상실, 피질실명(cortical blindness), 전실금(total incontinence)등의 독립적인 생활능력을 손상시키는 주요기능장애(MFS)를 나타낸다.
엘리-셀(eli-cel)은 렌티바이러스벡터(lentivirus vector, LVV)를 이용해 체외에서(ex vivo) 환자의 조혈모세포(HSC)에 ABCD1 유전자를 도입한 후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의 유전자요법이다. 엘리-셀로 치료받은 환자는 뇌에서 VLCFA를 분해하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부신백질이영양증 단백질(ALDP)이 생산돼 치료하는 기전이다.
발표에 따르면 블루버드는 Starbeam 임상2/3상(ALD-102/LTF-302)에서 87%의 환자들이 주요기능장애(MFDs) 없이 생존해 1차 종결점에 도달했으며 14명의 환자는 4년차까지, 10여명은 5년차까지 추적방문(follow-up visit)을 했다고 밝혔다. 또, 블루버드는 엘리-셀로 치료받은 환자 32명 중 31명에서 안정적인 신경기능점수(stable neurologic function score)를 확인했다. 엘리-셀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치료후 24개월동안 2등급 이상의 급성 GvHD 또는 만성 GvHD를 경험하지 않으면서 1차 안전성 평가점(safety endpoint)을 충족시켰다.
데이비트 데이비슨(David Davidson) 블루버드 최고의료책임자는 “CALD는 어린 소년에게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신경퇴행성질환으로, 현재 치료법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allo-HSCT)이지만 이식관련 치사율, 이식거부, 이식편대숙주병(GvHD)등 심각한 위험이 수반된다”며 “이번 임상에서 중요한 것은 이식실패, 이식거부, GvHD에 대한 보고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루버드는 또다른 임상 3상(ALD-104)에서 엘리-셀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ALD-104 연구는 부설판/플루다라빈(busulfan/fludarabine)을 사용한 이식 전처리(chemotherapy conditioning regimen) 요법을 사용한 CALD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1차 종결점은 24개월째 MFD가 없으면서 살아있는 환자의 비율이며, 1차 안전성 평가변수는 엘리-셀 주입 후 호중구 생착환자 비율로 설정했다. 현재까지 13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으로, 모든 환자에서 호중구 생착을 보였으며, 급성 또는 만성 GvHD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