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글로벌 업계에서 큰 기대를 받던 뒤센근이영양증(Duchenne muscular dystrophy, DMD)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3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사렙타의 1회 투여 AAV(adeno-associated virus) 기반 유전자치료제 ‘SRP-9001’로 지난 7일(현지시간) 임상3상 탑라인 결과가 발표됐다. 뒤센근이영양증은 근육을 이루는 디스트로핀(dystrophin)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DMD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질환으로 3~5세 증상이 급격하게 발현한다. 유전자치료제는 AAV 벡터로 정상 디스트로핀을 전달하는 치료 컨셉이다.
임상 1차 충족점 지표에서 마이크로 디스트로핀(micro-dystrophin) 단백질 발현이 정상 수치의 28.1%까지 늘어 바이오마커는 개선됐지만, 문제는 또다른 1차 충족점인 증상 지표(NSAA score)에서는 차이가 없았다. 임상 결과도 혼재돼 있었다. 사렙타는 4~5세 뒤센근이영양증 환자에게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증상 개선 효과가 있었으며, 6~7세 환자 그룹에서 SRP-9001과 위약 사이 투여전(basline)부터 NSAA 점수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소식에 사렙타 시장 외 주가는 53% 급락하면서, 한순간에 시가총액 70억달러가 증발했다.
이번 임상 실패의 여파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사렙타의 ‘엑손디스51(Exondys 51, 제품명: Eteplirsen)’는 약물 효능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약물 투여후 180주차 디스트로핀 수치를 정상인 대비 0.22~0.303% 수준으로 개선한 바이오마커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건부허가를 받았다. 엑손디스51은 자문위원회로부터 시판 반대 권고를 받았으며, FDA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실무 책임자가 사퇴하기까지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