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이번엔 로슈(Roche)가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1월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의 구글 퀀텀 AI와의 파트너십에 이어, 올해들어서만 빅파마와 IT기업간 두번째 양자 컴퓨팅 파트너십이다.
영국의 양자 컴퓨팅 회사 캠브리지 퀀텀 컴퓨팅(Cambridge Quantum Computing, CQC)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슈와 양자 컴퓨팅 기반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CQC는 양자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양자 화학(Quantum Chemistry), 양자 금융(Quantum Finance) 등 복잡하고 다양한 계산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개발 회사다.
로슈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QC의 양자화학(Quantum Chemistry) 플랫폼 ‘EUMEN’을 활용하여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의 발굴과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EUMEN은 에너지의 흡수를 따라 원자의 이동경로를 시뮬레이션 하기 위해 설계된 알고리즘으로, CQC는 이러한 양자 컴퓨팅 기반의 분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모델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양자 컴퓨팅은 두 데이터의 중첩(superposition) 상태를 표현하는 양자적 데이터 단위 큐비트(Qubit)를 이용한다. 양자 컴퓨터는 적은 큐비트 만으로도 기존의 컴퓨터보다 많은 연산을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어 분자 동역학(molecular dynamics) 시뮬레이션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반 컴퓨팅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때문에 최근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최적화 할 수 있는 분자 시뮬레이션 분야에 양자 컴퓨팅을 활용하려는 빅 파마들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로슈의 파트너십 체결은 지난 1월 베링거인겔하임과 구글 퀀텀 AI(Google Quantum AI)가 체결한 파트너십과 유사한 점이 많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1월 11일에 개최된 제 39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39th Annual Healthcare Conference)에서 구글 퀀텀 AI의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 약물 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베링거인겔하임은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통한 치료제 후보물질의 매커니즘 규명과 분자간 상호작용 모델링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양자컴퓨팅 연구를 위한 전문 테스크포스(task force)를 설립했으며, 베링거인겔하임도 구글과의 파트너십 연구를 이끌 양자 연구실(Quantum Lab)을 신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