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종양 성장에 관여하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 대사를 억제해 항암효과를 확인한 임상 결과가 나왔다. 특정 바이오마커를 발현하고 있어 기존 치료제에 예후가 좋지 않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질병통제율(DCR) 60%(17/20명)를 나타냈다.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과 입센(Ipsen)은 GLS1(glutaminase1) 저해제 ‘IACS-6274(IPN60090)’의 임상 1상 중간분석(interim analysis) 결과를 다음달 열리는 미국 종양학회(ASCO 2021)에서 발표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글루타민(glutamine, GLN)은 혈류(bloodstream) 및 암세포와 같이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에 가장 풍부한 비필수 아미노산(non-essential amino acid)이다. 세포내 에너지로 사용되는 ATP 생성과 뉴클레오타이드(nucleotide) 합성을 위한 전구체 역할을 한다.
많은 암세포는 글루타민을 암세포 성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글루타민을 감소(deprivation)시키거나 글루타미나아제(glutaminase, GLS)를 억제해 글루타민의 글루타메이트 전환을 막으면 세포 내 활성산소(ROS)를 증가시켜 ER스트레스(ER stress)를 유발해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doi: 10.1158/0008-5472.CAN-19-3971).
발표에 따르면 MD앤더슨 연구팀은 진행성 난소암,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위암, 두경부암 등을 앓고 있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IACS-6247의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전에 2~4번(12명) 또는 5번(10명)이상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특히 연구팀은 KEAP1, NFE2L2, STK11, NF1 등 유전자 돌연변이와 낮은 ASNS(asparagine synthetase) 수치를 가진 환자들을 선별했는데, 이런 변이를 가진 암종은 비정상적 글루타메이트 대사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 기존 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아 예후가 좋지 않다.
그 결과 연구팀은 평가가능한 환자 20명 중 17명에게서 안정상태(SD)를 확인했다. 질병통제율(DCR)은 약물 투여 12주차까지 60%를 달성했다. 특히 낮은 ASNS를 보인 난소암환자 2명과, PD-1/L1 내성을 보인 흑색종 환자 2명, NF1 돌연변이를 가진 평활근육종(leiomyosarcoma) 환자 1명은 6개월 이상 안정상태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치료관련 이상반응(TRAE)은 경미한 수준의 일시적인 시각장애, AST 증가, 크레아틴 수치 증가였다.
티모시 얍(Timothy A. Yap) MD앤더슨 IACS 의료책임자는 “IACS-6274의 초기 임상 결과에 고무적”이라며 “IACS-6274는 우리가 임상 2상을 진행하려는 용량에서 안전성 및 내약성을 보였으며 특히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에게서 항암활성의 징후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바이오마커를 가진 환자에게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병용요법 전략 개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제약사 입센(Ipsen)은 지난 2018년 MD앤더슨 암센터가 개발한 IACS-6274(IPN60090)을 라이선스-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MD앤더슨이 임상 1상까지 진행하고 입센이 후기 임상 및 상업화를 담당한다. 자세한 계약금 및 마일스톤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