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 PMI)이 흡입형 약물 개발회사 오티토픽(OtiTopic)를 인수했다. 지난달 2개의 회사를 인수한데 이은 '비욘드 니코틴(Beyond Nicotine)' 포트폴리오의 3번째 인수 소식이다. 필립모리스는 2025년까지 전체 순매출의 50%를 금연제품으로 채우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7월 흡입기 CDMO인 벡추라(Vectura)를 14억50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경구형 약물전달 제품 전문 CDMO인 퍼틴 파마(Fertin Pharma) 또한 51억덴마크크로네(약 8억2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스위스의 필립모리스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급성 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 치료를 위한 흡입형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 acid, ASA) 치료제를 개발하는 호흡기 치료제 개발 회사 오티토픽(OtiTopic)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티토픽의 주요 치료제 후보물질은 건조 분말형 아세틸살리실산을 환자 스스로 투여할 수 있는 에어로졸 형태로 만든 ‘아스피헤일(Asprihale)’이다. 위장관을 통한 대사과정을 우회하고 심장과 가까운 폐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경구형 치료제보다 빠르게 작용한다.
이전 임상에서 아스피헤일은 2분 이내에 최고 혈장 농도를 보이며 혈소판 응집을 저해했고, 감소한 혈소판 수치는 24시간 동안 유지됐다. 이는 20분이 걸린 경구형 아세틸살리실산 대비 빠른 속도다. 필립모리스는 심장마비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이런 빠른 속도가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아스피헤일의 허가를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서류 제출은 2022년에 있을 예정이다. 필립모리스는 FDA의 505(b)(2) 과정을 통해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FDA의 505(b)(2)란 치료제가 이미 시장에 있으나 새로운 적응증, 용량이나 투여 방법 변경,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 등이 필요할 때 허가를 받기 위한 과정이다. 필립모리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아세틸살리실산 치료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경구형 투여보다 흡입형 투여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계획이다.
야첵 올자크(Jacek Olczak) 필립모리스 대표는 “오티토픽의 인수는 필립모리스의 비욘드 니코틴에서 흥미로운 발걸음이다”라며 “우리는 이 제품을 시장에 빠르게 출시하기 위한 흡입형 장비 및 에어로졸의 연구, 개발, 상업화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호르헤 인샤스티(Jorge Insuasty) 필립모리스 생명과학 책임자(chief life sciences officer)는 “미국에서만 40초마다 누군가에게 심장마비가 발생한다. 오티토픽이 개발한 흡입형 아세틸살리실산은 경구형보다 효과가 빠르다”며 “오티토픽의 인수로 필립모리스는 아스피헤일의 등록을 마치고 매초가 중요한 질병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에 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