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엔게인은 스스로를 ‘화학기술’ 기반 의료기기 회사라고 소개한다. 바이오제약 및 의료 분야에서 ‘화학기술’ 회사라고 말하면 대부분 신약개발이나 제약사업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의료기기’라는 단어 역시 물리, 기계적 이미지에 가까워 ‘화학기술’과 ‘의료기기’를 접목시킨 엔게인의 컨셉은 생소한 면이 없지않다.
설립 초기 2012년, 엔게인은 하이드로겔(수화겔)을 활용해 환자의 체액으로부터 혈당 등 생체정보를 인식하는 센서를 개발중이었다. 예를들면 채혈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 등을 내놓고 싶었다. 그러면서 고분자 합성 화학기술분야에 빠지게 됐다. 고영국 엔게인 대표는 “초기개발 3년동안 고분자 합성 하이드로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엔게인의 축적된 고분자 화학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게됐다”고 말했다.
화학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국내시장을 조사한 결과, 고 대표는 맨 먼저 간암 치료용 색전재에 자사 고분자 합성 화학기술을 적용해보자는 시도를 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색전소재의 불편함을 엔게인의 신소재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만큼 엔게인의 화학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고 대표의 이 시도는 엔게인이 본격적으로 고분자 기반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첫 시작점이 됐다.
현재 엔게인의 리드 제품인 간암 색전재는 출시 3년만에 국내 점유율 90%를 달성했으며, 동남아 시장에서도 차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첫 시판 의료기기의 성공에 대해 고 대표는 “해외 다국적 회사들과 비교하면 엔게인은 규모도 작고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회사가 제품의 원천기술 및 제품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