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에이치엘비(HLB) 그룹이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한다.
지트리비앤티는 13일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제약 등을 대상으로 4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와 5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950억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에이치엘비,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 6개 법인이 참여하며,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에이치엘비 자회사인 넥스트사이언스가 지분 5.08%로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가 된다. 오는 10월 29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에이치엘비측 추천 임원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지트리비앤티의 주가는 전날보다 29.58% 오른 1만3800원으로 상한가에 마감했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지트리비앤티의 국내 백신 유통망을 이용 베트남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유통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안구건조증 및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을 파이프라인에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시에 따르면 3자배정 유상증자는 할인률 10%를 적용해 신주 발행가액 9418원에 총 424만7192주를 발행하며 1년간 보호예수된다. 납입일은 오는 10월 29일이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 15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제약, 코르키,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현대앤코스모스요팅, 라플라스, 프라임생활건강, 한결인베스트먼트, 아이신한제일차, 알인베스트먼트, 알투인베스트먼트, 올케이, 엘엔케이홀딩스 등 15개사가 참여한다. 사실상 에이치엘비그룹 컨소시엄으로 인수에 참여하는 것이다.
또 지트리비앤티는 빌리언트와 노마드제1호조합을 대상으로 각각 100억원, 4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두 전환사채 모두 전환가액은 1만580원에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로 사채만기일은 2024년 10월 29일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빌리언트는 2022년 10월 29일부터 2024년 9월 29일까지, 노마드제1호조합은 2022년 11월 29일부터 2024년 9월 29일까지다. 노마드제1호조합은 41명이 출자했으며 업무집행자는 코르키다. 코르키의 최대주주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2018년 백신유통전문 회사인 와이에스팜을 합병한 후 백신 전용 콜드체인 시설을 완비해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백신 등을 전국으로 유통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이번 지트리비앤티 인수로 에이치엘비가 최근 글로벌 권리를 확보한 베트남기업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국내 유통방안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지트리비앤티는 이번 자금확보를 통해 기존에 진행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 속도를 높이고 조속한 신약승인에 매진할 계획이다. 양원석 현 지트리비앤티 대표는 CTO로 남아 신약개발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는 “에이치엘비 그룹과 지트리비앤티는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신약 개발 등 공통점이 많아 향후 인적∙기술교류, 유통망 공유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트리비앤티는 지난 3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인 안구불편감과 하부각막(inferior) 영역의 각막 염색점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pre-BLA 미팅을 준비 중이다. 지트리비앤티는 또다른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통해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