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김선영 바이로메드 사장(연구개발 총괄 교수)은 "빅파마들로부터 유전자치료제 VM-202의 데이터를 검토받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김 대표는 바이로메드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 현재 11.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날 김 교수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유전자치료제 VM-202의 해외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부터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업체와 가격협상단계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면서 VM-202의 기술수출 계약이 초기 단계라는 점을 시사했다.
바이로메드는 유전자치료제 VM-202에 대해 당뇨병성 신경병증 용도로 미국 임상3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허혈성 당뇨병 족부궤양 치료제 목적으로 미국 임상3상시험을 앞두고 있다. 허혈성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미국 임상2상시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최근 바이로메드가 발표한 유상증자 목적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관련 바이로메드는 지난 21일 182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된 자금의 90% 이상은 미국, 유럽 등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 투입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020년까지 1680억원을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제와 당뇨병족부궤양치료제의 임상3상시험에 투입해 상업화 단계를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이다. 나머지 자금은 새로운 신약 개발과 R&D 인프라 개선에 사용한다.
김 교수는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을 토대로 임상시험을 원활하게 진행한 이후 글로벌제약사들과의 기술 수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기술이전 수출에 대한 협상력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면서 "(자금) 압박을 받으면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 협상력 강화를 위해 임상3상시험을 스케줄대로 진행하는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바이로메드의 최대주주인 김선영 교수(11.37%)와 2대주주 김용수 대표(3.05%)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최대 20%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김 교수와 김 대표는 지난 3월 바이로메드가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15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김 교수와 김 대표가 이번 유상증자에서 20%만 참여할 경우 올해 들어 지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217억원(김 교수 176억원, 김 대표 41억원)을 투자한 셈이 된다. 김 대표는 "돈 있으면 다 들어가고 싶은데 여유가 없어서 못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모두 유상증자에 20%만 참여하면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15.19%에서 13.93%로 떨어지게 된다.
김 교수는 "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유증을 결정한 이유는 현재 주주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해서다"면서 "실권주는 우호적인 기관에서 받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