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차대근 기자
철 결핍증 치료제를 판매하는 덴마크의 파마코스모스(Pharmacosmos)가 압페로 파마슈티컬(AbFero Pharmaceuticals)을 인수하며 철 과잉증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파마코스모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압페로를 2억25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파마코스모스는 압페로에 계약금, 규제 및 상업화 마일스톤, 로열티를 더해 최대 2억2500만달러를 지급한다. 상세 계약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압페로의 주요 약물인 ‘SP-420’은 수혈 철과잉증(Transfusional iron overload, TIO)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중인 경구용 철 킬레이트제(chelators)다. 일부 혈액 관련 질병 환자들의 경우 여러차례 수혈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 몸은 과도한 철분을 빠르게 배출할 수 없기 때문에 수혈과 함께 들어오는 철분은 점점 몸에 쌓이게 된다. 축적된 철분은 산화스트레스를 만들어 뇌, 간, 심장 등 장기를 손상시킨다. 압페로는 SP-420이 철과잉증 환자의 몸에서 과도한 철분과 결합해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SP-420은 3번의 임상1상을 통해 안전성 확인이 됐으며, 혈관-망막 장벽과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망막이나 신경학적인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압페로는 SP-420를 노인성황반변성증(AMD)과 파킨슨병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라스 크리스텐슨(Lars Christensen) 파마코스모스 대표는 “파마코스모스의 철 대사 관련 연구와 전문성을 고려해 압페로를 인수했다”며 “수혈 철 과부화 및 다른 철 질환으로 고통받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SP-420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니난(Thomas X. Neenan) 압페로 대표 겸 공동설립자는 “질병에서 철분의 역할이 과소평가 돼있다”며 “철 대사 장애의 선두주자인 파마코스모스는 우리의 킬레이트화 플랫폼의 잠재력을 키울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승인된 경구용 철과잉증 치료제로는 노바티스(Novartis)의 ‘자데누(Jadenu, deferasirox)’와 ‘엑스자이드(Exjade, deferasirox)’가 있다. 자데누와 엑스자이드 또한 SP-420과 같은 철 킬레이트제다. 두 치료제 모두 신부전, 간부전, 위장출혈의 위험이 있어 라벨에 경고문(Black Box)을 부착해 시판된다. 노바티스의 올해 3분기 자데누와 엑스자이드 매츨은 1억34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