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벤투스(Ventus Therapeutics)는 9일(현지시간) 시리즈C로 1억4000만달러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벤투스는 조달한 자금을 이용해 면역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LRP3(NLR pyrin domain-containing 3) 저해제 ‘VENT-01’과 cGAS(cyclic GMP-AMP synthase) 저해제 및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 저분자화합물 기반 약물발굴 플랫폼 'ReSOLVE' 고도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벤투스는 내년까지 3개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VENT-01의 표적인 NLRP3는 감염, 조직손상 등을 인지해 반응하는 선천성면역 방어체계인 염증복합체(inflammasome) 형성의 필수요소다. NLRP3 염증복합체는 강력한 염증인자인 IL-1β, IL-18 등의 형성과 용해성세포사멸(pyroptosis)을 통해 염증반응을 유도한다. NLRP3 염증복합체의 비정상적인 활성은 섬유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 면역염증질환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등 신경질환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벤투스는 현재 말초조직제한적(pheripheral restricted) NLRP3 저해제 'VENT-01', 뇌 표적(brain penetrant) NLRP3 저해제, cGAS 저해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GAS는 선천성면역 활성인자인 STING(stimulator of interferon genes) 신호경로의 핵심 조절인자로 알려져 있다.
벤투스의 약물발굴 플랫폼 ReSOLVE는 회사가 보유한 구조생물학, 단백질지식 등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법을 결합해 단백질 표면의 신규 약물결합부위(pocket)를 발굴하고, 특성을 분석해 최적의 친화도로 결합하는 저분자화합물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ReSOLVE는 단백질의 여러 형태와 적합한 저분자화합물 구조를 추론함으로써 직접적인 실험없이 수 십억개의 화합물로 구성된 라이브러리를 가상으로 스크리닝(virtually screening)하는 접근법이다. 벤투스는 ReSOLVE를 이용해 기존에 표적하기 어려웠던(undruggable) 타깃과 기존보다 특성을 개선한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C는 소프트뱅크(Softbank Vision fund2), RA캐피탈이 주도했으며,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 버산트벤처스(Versant Ventures), 구글벤처스(GV) 등 11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마르셀로 비갈(Marcelo Bigal) 벤투스 사장은 “이번 투자금을 ReSOLVE 플랫폼 고도화 및 주요 파이프라인 3종에 대해 내년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LRP3 염증복합체 약물 개발사 영국 노드테라(NodThera)는 지난해 시리즈B로 5500만달러를 유치했으며, 영국 인플라좀(Inflazome)은 같은해 로슈(Roche)에게 3억8000만유로(약 4억3000만달러)에 인수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NLRP3를 타깃해 만성염증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