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표적단백질분해(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기술은 최근 1~2년 사이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그 어떤분야보다 활발한 투자와 딜이 일어나고 있는 분야다. 글로벌에서 임상에 들어간 약물은 10개 남짓으로 이제 시작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앞으로의 TPD 승부는 약물을 합성·디자인하는 노하우와 플랫폼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의 이점을 임상적으로 증명하는 것에 달려있다.
빅파마는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암젠(Amgen)은 2017년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UPS) 약물개발 분야의 권위자인 레이 데샤이에스(Ray Deshaies) 글로벌연구 수석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기술확보에 베팅하고 있으며, 올해만 아라키스 테라퓨틱스(Arrakis Therapeutics)와 플렉시움(Plexium) 등과 잇따라 2개의 딜을 체결했다. 노바티스도 TPD 분야의 스타과학자인 제임스 브래드너(James Bradner)를 주축으로, TPD를 회사가 구축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꼽으면서 12개의 단백질 분해약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2021.12 기준). 노바티스 역시 최근 두나드(Dunad)와 오리오니스(Orioni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면에서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KRICT)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015년부터 일찍이 TPD 연구에 뛰어들면서 기술이전 성과를 냈으며, 올해부터 공동연구 범위를 넓혀 TPD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 기관은 향후 5년동안 이중결합(bivalent) TPD와 몰레큘러글루(molecualr glue), DEL-T 플랫폼 구축 등 3가지 분야에 걸쳐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황종연(Jong Yeon Hwang)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연과 생공연은 지난 6년 동안 TPD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1개 표적에 대해 연구하면서 각 표적에 대해 적게는 10개에서 500개가 넘는 화합물까지 만들었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실패를 겪었으며 약 10개 정도는 물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중 5개는 기업에 기술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