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일본 바이오텍 에딧포스(EditForce)는 지난 5일 일본 미츠비시 타나베제약(Mitsubishi Tanabe pharma coporation)과 중추신경계(CNS) 유전자치료제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미츠비시는 에딧포스의 PPR(pentatricopeptide repeat) 단백질 기반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에딧포스와 특정 중추신경계 질환 유전자치료제의 연구,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츠비시는 약물 후보물질 선정, 전임상 및 임상, 제조, 전세계 상업화와 관련한 독점권을 갖게된다.
계약에 따라 미츠비시는 에딧포스에 계약금과 200억엔(약 1930억원) 이상의 개발단계 및 상업화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외의 구체적인 계약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타카시 오노(Takashi Ono) 에딧포스 대표는 “우리의 PPR 단백질 플랫폼 기술에 관심이 있는 미츠비시와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미츠비시와 환자들을 위한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에딧포스는 PPR 단백질을 활용한 유전자발현 조절 기술을 개발한 회사다. PPR은 RNA의 특정 시퀀스를 인식해 결합하는 단백질로 처음 식물에서 발견됐다. PPR은 ▲RNA 리모델링(RNA 2차구조 변형) ▲RNA 분해 ▲RNA 분해 저해 ▲RNA 염기 교체 등의 RNA 조절과 관련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에딧포스는 이같은 PPR의 유전자 조절 기전을 활용하면 다양한 유전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PPR 단백질과 RNA의 결합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 PPR 단백질은 2~30개의 PPR 모티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PPR이 RNA 염기와 결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1개의 PPR 모티프는 35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는 RNA 염기 1개를 인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에딧포스는 PPR 모티프의 1번째, 4번째, 뒤에서 2번째 아미노산 시퀀스 조합을 바꾸면 PPR이 인식하는 RNA 염기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예를들면 PPR 모티프의 1번째, 4번째, 뒤에서 2번째 아미노산이 각각 F(Phenylalanine), T(Threonine), N(Asparagine)일 경우 PPR 단백질은 유전자 염기의 A(Adenine)와 결합하는 식이다.
PPR은 RNA 뿐 아니라 DNA와도 결합한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에딧포스는 이를 DNA 혹은 RNA에만 결합하는 기존 유전자편집 기술 탈렌(TALEN), 크리스퍼(CRISPR-Cas9), siRNA 기술 대비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에딧포스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PPR 단백질의 서열을 인위적으로 변형해 PPR 단백질을 RNA 및 DNA의 원하는 부분과 결합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같은 PPR 단백질 기반의 유전자발현 조절 기술을 이용하면 새로운 형식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