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BM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경구 미오신저해제 ‘캠지오스(Camzyos, mavacamten)’의 중증 폐쇄성 비후성심근병증(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HCM)으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보충신약허가신청서(sNDA)가 접수돼(filed)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른 FDA의 허가여부 결정일은 내년 6월 16일이다.
캠지오스는 BMS가 지난 2020년 마이오카디아(MyoKardia)를 131억달러 규모로 인수하며 획득한 에셋으로, 올해 4월 뉴욕심장협회(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II~III 등급의 oHCM을 적응증으로 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캠지오스는 FDA의 승인을 받은 첫 미오신저해제다. NYHA 등급은 환자의 신체활동능력에 따라 심부전의 중증도를 I~IV등급으로 분류하는 평가지표다(I: 신체활동 제한없음 IV: 신체활동불가).
캠지오스는 심장근의 미오신 머리(myosin head)가 액틴(actin)과 결합하는 교차다리(cross-bridge) 형성을 저해해 좌심실유출로(Left Ventricular Outflow Tract, LVOT)의 폐색을 완화하고 심장충만압(cardiac filling pressure)을 높여주는 컨셉의 약물이다. HCM은 미오신과 액틴의 과다한 교차다리 형성을 특징으로 한다.
oHCM은 주로 LVOT가 폐색(obstruction)되면서 나타나는 비후성심근병증이다. oHCM 환자들은 심장을 통해 혈액이 전신으로 원활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나 뇌졸중, 심부전, 심장급사(sudden cardiac death) 등의 위험이 높다. BMS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40만~60만명의 환자들이 oHCM을 앓고 있다. 2011 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ACC/AH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약물치료가 듣지 않는 NYHA III~IV등급 oHCM 환자들에게 SRT가 권고된다.
BMS가 이번에 제출한 sNDA는 NYHA III~IV 등급의 oHCM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중맹검(double-blind) 임상3상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VALOR-HCM, NCT04349072). 임상에서 모집된 112명의 oHCM 환자중 93%가 NYHA III~IV등급이었으며, 환자들은 캠지오스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1:1 배정됐다. 환자들은 첫 16주동안 캠지오스 또는 위약을 투여했으며, 다음 16주는 모든 환자에 캠지오스를 투여하는 활성치료기간(active treatment period), 그리고 96주간 캠지오스 장기투여 효과를 평가했다. 1차종결점은 캠지오스 투여 16주 이후 심근절제술(Septal Reduction Therapy, SRT)을 진행중이거나 2011 ACC/AHA 또는 2014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 따라 SRT가 필요한 환자의 수였다.
임상결과 SRT를 진행중이거나 가이드라인에 따라 SRT를 필요로 한 환자의 수는 캠지오스 투여군 56명중 10명(17.9%), 위약군 56명 중 43명(76.8%)으로 두 집단간 58.9%p 차이를 보이며 1차종결점을 충족했다(95% CI: 44.0~73.9; p<0.001). NYHA III~IV 등급의 oHCM 환자에 대한 캠지오스 장기투여의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doi: 10.1016/j.jacc.2022.04.048).
BMS는 이번 임상시험이 높은 수준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며 1차종결점 및 모든 2차종결점을 충족했고, 새로 발견된 안전성 이슈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롤랑 첸(Roland Chen) BMS 부사장(SVP)은 “많은 중증 oHCM 환자들이 심장수술(open-heart surgical procedure)이나 근육절제술(septal ablation procedure) 등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SRT를 받고 있다”며 “이번 적응증 확대를 위해 제출한 sNDA의 검토승인으로 심혈관질환 환자 치료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확고히 할수있다”고 말했다.
한편 BMS는 올해 1월 열렸던 JP모건 헬스케어 투자자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investor conference)에서 위험조정을 하지 않았을 때(non-risk adjusted) 캠지오스의 2029년 예상매출액이 최소 4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BMS의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시판된 캠지오스의 2분기 매출액은 3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