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엔허투(Enhertu)’로 HER2 유방암 치료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또다시 유방암 강자인 로슈를 위협하고 있다. 로슈가 이전 실패했던 약물계열인 AKT 저해제의 유방암 임상3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성공하면서, 경쟁자 로슈를 한번더 밀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낸 적응증은 호르몬수용체 양성 HER2 음성(HR+HER2-) 유방암 2차 치료제 세팅이다. 해당 환자에게서 AKT 저해제 ‘카피바서팁(capivasertib)’은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렸으며, 아직 초기분석 단계이지만 전체생존기간(OS)에서도 긍정적인 추세를 확인했다.
이로써 2000년대 초부터 이어져온 약물개발 시도 끝에, 드디어 첫 AKT 저해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카피바서팁과 로슈의 ‘이파타서팁(ipatasertib)’은 AKT 저해제 약물경쟁에서 가장 앞서가는 약물이며, 모두 ATP 결합부위에 경쟁적으로 작용하는 저분자화합물이다. 로슈는 3년전 어레이바이오파마(Array Biopharma)를 114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이파타서팁을 확보했다.
다만 지금까지 세부 적응증은 차이가 있는데, 로슈가 잇따른 AKT 저해제 임상3상 실패를 알린 것은 삼중음성유방암(TNBC)와 HR+HER2- 유방암 1차 치료제 세팅이다. 이어 올해도 전립선암에서 아파타서팁의 임상개발 중단을 알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