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지난 여름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기업공개 열풍이 다시 시작됐다. JW생명과학, 신라젠, 바이오솔루션, 신신제약 등이 잇따라 기업공개 절차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큐리언트, 녹십자랩셀, 에스티팜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10여개의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상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항암제 펙사벡(Pexa-Vec)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인 신라젠은 지난 12일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신라젠은 장외에서만 시가총액이 1조원에 이르는 대어로 꼽힌다. 신라젠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W홀딩스의 자회사로 국내 수액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JW생명과학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예비심사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 상장을 본격화한 것.
공모 주식 수는 총 240만주, 공모 희망가는 2만7000원~3만25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648억 ~780억원 규모다. 내달 10~1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JW생명과학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을 통해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시설투자, 연구개발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신파스'로 유명한 제약회사 신신제약과 지난해 10월 상장심사에서 승인이 보류된 인공장기 연구개발 전문업체 바이오솔루션도 최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바이오CMO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펩타이드 전문업체 애니젠이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공모금액은 약 3조원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 10조원대의 시총 30위권 업체가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의 해외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코오롱제약, 하나제약 등도 아직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 이전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하려는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도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