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비만 치료제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기 시작했다. 릴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2023년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올해 매출액을 285억~290억달러에서 303억~308억달러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발표한 것보다 20억달러 가량 높아진 목표다. 그러면서 화제의 알츠하이머병 신약 N3pG 항체 ‘도나네맙(donanemab)’을 포함해 4개 신약을 내년에 출시할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그런데 발표자료를 좀더 유심히 살펴보면, 릴리는 내년도 R&D 투자를 전년대비 15% 가량 증가한 82억~84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며, 그 이유로 진행중인 임상3상에서 기회를 보면서 새로운 임상3상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는데, 업계의 관심은 여기에 포커스됐다.
릴리는 내년 6개의 임상3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3건이 비만 대상 임상3상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승부수로 보여진다. 릴리는 이 자리에서 GIP/GLP-1/글루카곤 삼중작용제(GGG tri-agonist) ‘레타트루티드(retatrutide, LY3437943)’의 투약 48주차 임상2상 결과를 첫 공개하면서, 내년 비만 대상 임상3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여기에 경구용 GLP-1R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 LY3502970)’의 비만 임상3상도 시작된다.
추가로 릴리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예고되는 GIP/GLP-1 작용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 제품명: 마운자로)’와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약물을 직접 비교하는 임상3상도 개시한다. 릴리는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야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업계는 릴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