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대웅제약(Daewoong Pharmaceuticals)은 24일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 제약(Moksha8 Pharmaceuticals)과 SGLT2 저해제 당뇨병 신약 ‘엔블로(Envlo, enavogliflozin)’를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 멕시코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계약규모는 기술료를 포함해 8436만달러(한화 1096억원) 규모로 올해까지 현지 허가절차를 거쳐 2024년 하반기 발매가 목표다. 대웅제약은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에 엔블로를 공급하고 목샤8은 브라질, 멕시코 내 판매를 담당한다. 계약기간은 2023년 2월24일부터 2033년 2월23일까지 10년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브라질과 멕시코의 당뇨병 시장규모는 2조원수준으로 중남미 전체 당뇨시장의 70%를 차지한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미국 다음으로 당뇨병 환자가 많은 나라다.
목샤8은 소화기, 심혈관계, 중추신경계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제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던 경험과 브라질, 멕시코 전 지역을 포괄하는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다. 대웅제약은 목샤8과 파트너십을 맺고 나보타의 판매와 펙스클루, 올로스타 등의 시판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엔블로는 지난해 11월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SGLT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저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엔블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시판약물 대비 당화혈색소(HbA1c)·공복혈당 강하효과 및 안전성을 보였다.
대웅제약은 이번 브라질, 멕시코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엔블로의 추가 해외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15개국, 30년까지 50개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목샤8과의 공급계약은 펙수클루에 이어 엔블로까지 대웅제약의 합성신약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번 중남미 계약을 출발점으로 엔블로가 향후 글로벌 시장전역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엘 바를란(Joel Barlan) 목샤8 대표는 "중남미 당뇨병 최대 시장인 브라질과 멕시코에 대웅제약의 엔블로 출시를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수천만의 중남미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