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한독(HANDOK)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항암신약 연구 3건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포스터 발표는 고형암에 대한 KRAS G12D 타깃 분해약물(TPD), 폐암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EGFR 돌연변이 TPD, 신규 FGFR/HDAC 이중저해제에 대한 비임상 결과이다. 한독은 국내 비엔제이바이오파마(BNJ Biopharma)와 EGFR, KRAS 타깃 TPD를, 파이메드바이오(Pimedbio)와 FGFR/HDAC 이중저해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모두 비임상 단계에 있다.
먼저 KRAS G12D 타깃 TPD인 ‘HDB-82’의 포스터 초록에 따르면, KRAS G12D 돌연변이는 가장 흔한 종양유발 요인 중 하나로, 고형암의 약 30%에서 발생하며 특히 췌장암, 대장암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인비트로(in vitro)에서 HDB-82는 KRAS G12D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했으며 경쟁 KRAS 저해제와 비교해 더높은 세포성장 억제효능을 나타냈다. 또한 한독은 동물실험에서 HDB-82의 PK/PD 등 약리학적 활성을 확인했다.
다음으로 EGFR 돌연변이 타깃 TPD ‘HDBNJ3049’는 시판되고 있는 3세대 EGFR 저해제인 ‘오시머티닙(osimertinib, 제품명: 타그리소)’의 저항성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개발 중이다. 오시머티닙은 비소세포폐암(NSCLC) 표준 1차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으나, 저항성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
인비트로에서 HDBNJ3049는 EGFR C797S 등 오시머티닙에 저항성을 일으키는 주요 돌연변이를 가진 암세포주의 성장을 억제했으며, EGFR Del19/T790M/C797S 변이형 EGFR을 분해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동물실험에서 PK/PD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한독은 기존 FGFR 저해제의 저항성을 극복하는 전략으로 FGFR/HDAC 이중저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FGFR 유전자변이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발견되며 특히 방광암과 담관암(cholangiocarcinoma)의 주요 종양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pan-FGFR 저해제가 FGFR 변이형 방광암, 담관암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으나 추가적인 FGFR 돌연변이 발생, EGFR, ERBB2, ERBB3, c-MET 등 우회 경로(alternative pathway)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효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한독은 HDAC을 함께 저해하게 되면 우회경로의 활성화를 막을 수 있고, FGFR 변이형 암에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독은 우회경로를 활성화시킨 FGFR 과발현 세포주를 대상으로 FGFR/HDAC 이중저해제와 시판 FGFR 저해제 ‘페미가티닙(pemigatinib, 제품명: 페마자이레)’을 비교한 결과 더높은 효능을 확인하며 우회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문병곤 한독중앙연구소장은 “작년 AACR에서 1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는데, 올해는 3건으로 더 많은 연구결과를 보여주게 됐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항암신약 개발에 집중해 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독은 지난 2022년 인사이트(Incyte)와 FGFR 저해제 페미가티닙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해 시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