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올랜도(미국)=신창민 기자
인큐릭스(Incurix)의 MYC(c-Myc) 저해제 ‘ICX-101’의 전임상 결과가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발표됐다.
ICX-101은 인큐릭스가 지난 2020년 국립암센터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라이선스인(L/I)한 물질로, 정경채 인큐릭스 대표가 약물 개발을 주도했다. 인큐릭스는 ICX-101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중이다.
최원영 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AACR에서 ICX-101의 인비트로(in vitro)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ICX-101은 MYC 저해제로, MYC이 MAX와 이량체(dimer)를 형성해 DNA에 결합하는 것을 막는 저분자화합물이다. MYC은 암유발 전사인자로, MAX와 함께 세포분열과 세포생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연구에서 폐암환자 유래 암세포(PDC)를 대상으로 ICX-101의 약물 반응성을 평가했다. 연구결과 MYC mRNA 수치가 높은 암세포일수록 ICX-101에 대한 반응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폐암환자 유래 세포중 특히 소세포폐암(SCLC)에서 MYC의 발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국립암센터는 82명의 폐암환자로부터 암조직을 채취해 조직학적 유형에 따라 암세포를 분류했다. 그에따라 선암(adenocarcinoma) 82개, 편평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 10개, 비소세포폐암(NSCLC) 4개, SCLC 4개 등 총 100개 샘플이 모아졌다. 이 샘플에서 MYC의 발현량을 확인한 결과, SCLC 샘플에서 MYC의 발현량이 가장 높았으며, NSCLC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4).
다음으로, 해당 샘플을 MYC 발현 정도에 따라 상위 25%, 중간 50%, 하위 25%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했을 때 ICX-101의 반응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MYC 발현정도가 상위 25%에 속한 샘플에서 하위 25%에 속한 샘플 대비 ICX-101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X-101에 대한 민감성은 MYC 발현정도가 높을수록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선임연구원은 “이번 PDC를 채취한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 데이터를 보면 MYC 발현량이 높은 환자가 MYC 발현량이 낮은 환자 대비 예후가 좋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데이터에 기반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MYC 발현이 높아 예후가 좋지않은 환자에게 ICX-101이 좋은 반응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선임연구원은 “SCLC 샘플이 NSCLC에 비해 MYC 발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ICX-101의 유망한 적응증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