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바이오젠(Biogen)이 앞서가는 파킨슨병 환자 대상의 LRRK2(leucine-rich repeat kinase 2) 저해제의 임상3상을 중단하며, 임상을 축소한다. LRRK2은 파킨슨병 치료제 분야에서 저분자화합물로 가장 주목받는 치료타깃 중 하나이며,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이전 사노피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비바커(Christopher A. Viehbacher)가 바이오젠 CEO로 영입되면서 R&D 포토폴리오 전반에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으며, 어쩌면 필요했던 변화로 보인다.
비바커 대표는 업계에서 ‘혁신 옹호자’로 불린다. 그가 사노피 대표를 맡았던 2008년과 2014년 사이 리제네론과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블록버스터 ‘듀피젠트’를 탄생시켰으며, 젠자임(Genzyme)을 20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사노피를 다른 회사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또한 앨라일람 파마슈티컬(Alnylam Pharmaceuticals)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7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사회와 갈등을 빚으면서 2014년 해임됐다.
비바커 대표는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에 바이오젠에 합류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뇌졸중, 신경혈관질환 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 3건의 임상개발을 중단하고, 안질환 연구를 포기하는 등 공격적인 R&D 재평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의 처절한 상업화 실패와 다발성경화증 프렌차이저의 매출 급감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 LRRK2 저해제의 임상3상 중단 등 전략 변경은 결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