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서 있다. 항암제 분야에서 차세대 ADC ‘엔허투(Enhertu, T-DXd)’의 성공은 수많은 빅딜과 과거 유례없던 개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현장에서 의사가 직접 체감하고 있는 ADC 또한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임상의가 느끼는 ADC는 △기존 항암제와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 △변화가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중국 회사의 두각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 △이와 더불어 바이오마커 분석이라는 큰 움직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왜(Why), 그리고 어떻게(How) ADC를 개발할 것인가이다.
“저는 운이 좋은 세대이다. 지난 20년동안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라는 1차와 2차 암 치료제 패러다임을 임상현장에서 직접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등장했고 이는 3차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2.5차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ADC의 르네상스는 이미 왔고,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일단은 이렇게 쭉 갈 것이다. 그러나 다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삼성서울병원(SMC)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임드바이오(Aimedbio)가 주최해 지난달 30일 개최한 ‘제 1회 ADC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얘기하면서, 임상의가 ADC를 바라보는 시점과 경험,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이 교수는 2006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해 위암과 대장암, 암정밀치료 분야를 진료하고 있으며, 현재 삼성서울병원 암정밀치료센장과 혁신신약개발센터장을 맡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