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를 활용한 대장암 재발과 치료 반응을 예측한 연구결과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npj Precision Oncology(IF 10.123)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종양조직내 종양침투림프구(Tumor-Infiltrating Lymphocyte, TIL)는 종양에 대한 면역반응을 반영하는 특성에 기반해 암치료 이후 예후를 예측하는 마커(prognostic marker)로 제시되고 있다. 대장암에서도 TIL은 예측 바이오마커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종양과 침습부위 경계에 있는 CD3+와 CD8+ 면역세포 밀도를 측정하는 면역점수(Immunoscore) 등 TIL 밀도가 높을수록 예후가 나았다.
다만 의료진이 일일이 TIL 밀도를 측정하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관찰자 간에도 측정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으며, 면역점수를 이용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컷오프(cut-off) 기준이 없다. 2기, 3기 대장암 환자는 수술과 이후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을 받더라도 여전히 20~30%가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어,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 IO로 대장암 환자의 종양내 TIL(Intratumoral TIL, iTIL), 기질내 TIL(Stromal TIL, sTIL) 밀도를 평가해 암 재발 여부, 생존 결과를 예측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2009년부터 2012년 사이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은 2기, 3기 대장암 환자 289명의 H&E 슬라이드 이미지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암이 재발한 28명의 환자들에서 sTIL 밀도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또한 sTIL 밀도를 기준으로 환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밀도가 가장 높은 상위 25%의 환자들이 제일 낮은 5년 재발률(1.4%)을 보였으며, 하위 25% 그룹에서는 재발률이 17.2%를 보이는 등 sTIL 밀도가 낮을수록 재발률은 높아지는 경향을 확인했으며, 무재발생존기간(time to recurrence, TTR)과 유의한 연관성도 확인됐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sTIL 밀도 측정이 대장암 재발 여부를 예측할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다.
또한 루닛 스코프 IO 분석 결과를 활용하여 환자들을 재발에 대한 고위험군, 중위험군, 저위험군의 3개 그룹으로 분류하였는데, 고위험군에 비해 저위험군의 재발 위험이 HR(Hazard Ratio) 0.11로 감소해,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분류 체계가 예후예측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 3기 대장암 환자의 재발률은 약 20~30%로 알려져 있으며, AI를 통한 재발 예측은 이들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 및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는 맞춤형 치료 전략과 임상 결정에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루닛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AI를 활용해 암 치료 관련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