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펠레메드(PeLeMed)가 FLT3 저해제의 전임상에서 기존 시판중인 FLT3 저해제에 저항성을 가진 인비보(in vivo) 모델을 대상으로 항암효능을 개선한 결과를 내놨다.
인간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세포주에 아스텔라스 파마(Astellas Pharma)의 FLT3 저해제 ‘조스파타(Xospata, gilteritinib)’를 처리해 저항성 세포주를 만든 이후, 펠레메드의 FLT3 저해제와 조스파타의 효능을 비교평가한 결과다.
펠레메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혈액학회(ASH 2023)에서 이같은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ASH 2023은 이번달 9~12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진행된다.
펠레메드는 FLT3-ITD(internal tandem duplication) 돌연변이를 가진 인간 AML 세포주(MOLM-14)에 저용량의 조스파타를 8개월 동안 장기 처리해 조스파타에 저항성을 가진 암세포를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암세포가 FLT3 저해제에 저항성을 일으키도록 기능한다고 알려진 FLT3 리간드(FL)와 조스파타를 4개월간 처리해 초기 저항성세포(EGR)를 만들었다. 이후 추가적인 4개월동안 조스파타만을 처리해 FL 독립적인 후기 저항성세포(LGR)를 얻었다.
펠레메드가 EGR, LGR 세포를 대상으로 전장엑솜분석(whole exome sequencing)을 수행한 결과, 두가지 세포 모두에서 NRAS G13D 돌연변이가 발생했으며, LGR 세포주에선 FLT3의 G697R TKD(tyrosine kinase domain) 변이와 PTPN11(SHP2) 변이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펠레메드는 엑솜 시퀀싱 결과를 통해 조스파타 저항성 암세포에서 NRAS 신호가 과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펠레메드는 MOLM-14, EGR, LGR, 그리고 FLT3-ITD-G697R 변이를 발현하는 마우스 림프종세포(Ba/F3) 등 4가지의 세포를 대상으로 회사의 FLT3 저해제인 ‘PLM-102’와 조스파타의 암세포사멸 효능(IC50)을 비교평가했다. 평가결과 PLM-102는 MOLM-14, EGR, LGR, Ba/F3 세포 순으로 1.5, 2.7, 6.1, 25.6nM의 IC50을 나타냈으며, 조스파타는 23.4, 48.6, 427.1, 614.19nM로 확인됐다. PLM-102가 4가지 암세포 모두에서 조스파타 대비 더 높은 세포사멸 효능을 나타냈다.
다음으로 펠레메드는 LGR 암세포를 이식한(xenograft) 인비보 모델에서 동일용량(40mg/kg)의 PLM-102와 조스파타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종양성장 억제효능(TGI)은 PLM-102에서 78.9%, 조스파타에서 28.7%로 PLM-102가 더 높은 항암효능을 나타냈다.
펠레메드는 LGR 암세포에서 조스파타에 저항성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기 위해 RNA 시퀀싱을 진행했다. LGR 암세포와 저항성을 나타내기 이전의 MOLM-14, 그리고 PLM-102를 처리한 LGR 세포를 대상으로 시퀀싱을 진행한 결과, LGR 세포에서 MOLM-14 대비 사이토카인 생성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중에서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인 GATA2가 가장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반면 PLM-102를 처리한 LGR 세포의 경우 GATA2를 비롯해 CXCL8, CCL5, CCL20 등의 사이토카인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LGR 세포 대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결과에 기반해 조스파타에 저항성을 가진 세포에서 PLM-102가 FLT3의 추가적인 변이를 막는 것과 함께, NRAS 변이로 인한 GATA2 등의 사이토카인 생성 신호전달경로를 차단함으로써 항암효능을 일으키는 것으로 펠레메드는 해석했다.
펠레메드는 현재 PLM-102의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이며, 올해말 한국과 미국에서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