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회사가 가장 어려웠던 2년 동안 직원들 월급을 못 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연구원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함께 와줬습니다. 오늘의 바이오피드 제1공장 준공식은 우리가 개발한 신약의 원료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발판이자 관련 제품개발에 가속도를 낸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28일 강원도 춘천시 바이오산업진흥원 내에 위치한 바이오피드 공장 준공식, 최성현 바이오피드 연구소장의 축사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열린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생산설비 준공으로 약간 들떠있는듯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비장함이 느껴졌다.
2012년에 식약처로부터 전문의약품 판매허가를 받고 난 후 4년만의 공장 준공식이라니 많은 사연을 내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변리사, 변호사를 포함한 사람들 대부분은 2006년 KT&G에 아토피 원료물질을 기술이전하기 전부터 고난을 함께한 인물들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있는듯 보였다.
바이오피드가 개발에 성공한 국내 천연물 신약 13호 아토피치료제 ‘유토마 외용액 2%’는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못했다. 기술을 이전했던 KT&G과의 관계가 꼬이면서 회사는 특허 소송 등 각종 송사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에 따라 회사는 존폐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신약허가를 받고도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지 못했으니 그 사연이야 오죽했겠는가 싶었다.
현재 아토피 치료 신약인 '유토마 외용액 2%'의 제조 및 판권은 KT&G의 자회사인 영진약품이 보유하고 있으며,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터는 6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판후조사인 임상4상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다고 해도 바이오피드는 곧바로 원료물질을 공급하지는 못한다. 이번에 준공한 생산공장에 대한 규제기관의 인증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최 소장은 1공장 준공과 관련, “아토피 치료 원료물질 생산공정을 최적화했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대량생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과거 유토마외용액을 개발하면서 얻은 각종 노하우가 모두 반영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피드는 올해 초부터 연구실을 새로 열고 외부 투자를 받는 등 아토피 치료제 본격적인 원료생산 준비 및 새로운 적응증의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때문에 바이오피드 1공장 준공이 갖는 '재도약'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낙범 바이오피드 대표는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비염, 발모제, 패치 등 다양한 적응증의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아직 밝힐 순 없지만 신물질 개발도 구체화할 것“이라 강조했다.
바이오피드는 독자 보유한 ‘ALEP(Animal lung extracted phospholipids, 동물 폐지질 추출기술)’로 추출한 아토피치료제 원료물질은 '혈액 단백질의 삼출을 감소시키는 조성물'로 국내,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20개 국에서 특허등록을 마친 상태다.
회사는 최근 원천물질을 이용한 비염치료제로 국내 7개 병원에서 비염 임상1상에 돌입했으며, 2년 정도 소요될 예상이다. 추가적으로 일본에서 발모제 관련 기술특허를 취득했으며 이와 관련돼 탈모 방지 및 육모치료제와 관련해 국내에서 임상준비 중에 있다.
바이오피드는 2017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현재 주관사를 선정 중이다. 회사는 글로벌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2016 바이오 International Convention (2016 바이오 US) 행사에 참여해 중국과 아토피 치료제 관련 원천기술 이전에 대해 논의 중이며, 파트너링을 위해 일본, 유럽, 미국 회사에 적극 접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