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그레일(Grail)이 일루미나(Illumina)로부터 분사를 완료한지 2개월만에 인력의 30%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그레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번 구조조정 소식을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그레일은 지난 6월30일 기준 인력의 25%에 해당하는 정규직 직원 350명을 해고하고, 고용을 함께 줄여 올해 총 30%의 인력을 감원할 예정이다.
그레일은 회사의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구조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레일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기존 2026년 하반기에서 2028년으로 회사 운영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그레일은 또한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다중암 조기검진(multi-cancer early detection, MCED) 부문에 우선순위를 집중하며 ‘갤러리(Galleri)’의 허가임상 완료와 허가신청(PMA)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갤러리는 혈액에 있는 cfDNA(cell-free DNA)를 분석해 암을 검진하는 키트로 췌장암, 식도암, 난소암 등 50여가지의 암을 한번에 진단하는 제품이다. 갤러리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료기기 사전허가(PMA)를 받지 않은 LDT(laboratory developed test)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PMA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적용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레일은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갤러리의 PATHFINDER 2 허가임상의 지원자 모집을 완료한 상태이며, 오는 2026년 상반기에 갤러리의 PMA 제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레일은 갤러리의 LDT 제품을 지난 2021년 중기에 미국에 출시했으며, 지난 6월30일 기준 총 21만5000개를 시판한 상태이다. 그레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한편 그레일은 지난 2016년 1월 일루미나로부터 분사하며 출범했으며,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이용한 일루미나의 액체생검기술을 라이선스인(L/I)해 MCED를 개발해 왔다. 이후 2020년 일루미나가 다시 그레일을 80억달러 규모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2021년 인수를 완료했으나 반독점법 위반에 따라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수철회를 권고받고 결국 지난 6월 그레일을 다시 분사시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