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로슈(Roche)가 선택적 CDK4 저해제에 계약금 8억5000만달러를 베팅하며, 자체 CDK 저해제를 확보하게 됐다. 지금까지 차세대 CDK 저해제 개발 흐름에서, CDK4 선택적 약물개발은 주로 화이자의 영역이었다.
이는 로슈가 다시 본진인 유방암으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며, 기존의 HER2를 넘어 호르몬수용체(HR) 치료제 개발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포석이다. 로슈는 HER2 표적치료를 시작한 ‘허셉틴’ 개발사이기도 하며, HER2 포트폴리오 ‘퍼제타’, ‘캐싸일라’, ‘페스고’로 올해 상반기 43억8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냈다. 이번에 확장하려는 HR 양성 유방암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영역이다.
최근까지의 항암제 영역에서 로슈는 TIGIT 면역관문억제제 실패와 임상 중단으로 얼룩져 있었으며, 자회사 제넨텍(Genentech)의 면역항암제 부문을 전통적인 항암부서로 통합하면서 변화의 시그널을 보여줬었다.
그러나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R&D 전략과 파이프라인 전반을 설명하는 ‘로슈 파마데이(Pharma Day 2024)’를 개최하면서, 이날 동시에 제넨텍이 레고르 파마슈티컬(Regor Pharmaceuticals)과 유방암 후보물질인 차세대 CDK 저해제를 인수하는 딜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레고르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지만 중국 치루 파마슈티컬(Qilu Pharmaceutical)로부터 시리즈A 전략적 투자를 받으며 설립된 중국계 미국 바이오텍이며, 이후 시리즈B는 릴리 아시아벤처스(Lilly Asia Ventures)가 리드했다. 최근에는 비만 GLP-1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