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국내 생산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규모가 9년 전보다 10배 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의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의약품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바이오의약품 무역수지는 6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16 식품의약품 산업동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물의약품(바이오의약품)의 수출액은 9157억원으로 전년대비 47.64% 늘었다. 2006년(952억원)보다 9.6배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06년 이후 9년간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28.6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의약품 수출 규모가 8700억원에서 3조3300억원으로 3.8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바이오의약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06년 이후 의약품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16.09%로 바이오의약품보다 크게 못 미쳤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바이오의약품의 수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램시마는 얀센의 ‘레미케이드’와 같은 ‘인플릭시맵’ 성분으로 구성된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지난해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서 수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램시마원액의 수출 규모는 4970억원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는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수출을 담당하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도 급증세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2696억원으로 전년보다 37.3% 증가했다. 2011년 316억원에서 4년 만에 8배 이상 늘었다.
램시마의 선전은 국내 의약품 무역수지의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은 80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009년 46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2014년까지 적자를 나타내다 6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규모는 1조7209억원인데, 이 중 53.2%인 9157억원어치 해외에서 팔렸다. 의약품 생산실적(16조9700억원)에서 수출(3조33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 19.6%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의약품 무역수지도 2조2700억원 적자로 2006년 이후 가장 적자 규모가 작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램시마가 미국에서 발매를 시작한데다, 국내제약사들의 기술 수출 및 완제의약품 수출 실적이 늘고 있어 의약품 무역수지도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