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오스코텍(Oscotec)과 제노스코(Genosco)가 각각 자체 연구개발(R&D)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며 차세대 글로벌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제노스코는 지난해 4월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AA, AA 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이어 10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제노스코는 오스코텍 자회사로 지난 2008년 미국 보스턴에서 출발해 현재는 독자적으로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스코텍 지분율은 65%이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로 조달될 자금은 추가적인 독자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 투자해 R&D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분자접착제 약물(molecular glue degrader, MGD)은 글로벌에서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연구 핵심 인력 유지와 신속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초기 협업을 통해 폐암 치료제 EGFR TKI ‘레이저티닙(상품명: 라즈크루즈/렉라자)’의 상업화에 성공했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SYK 저해제 ‘세비도플레닙(cevidoplenib)’을 임상개발을 진행했다. 2015년 레이저티닙을 전임상 단계에 유한양행(Yuhan)에 라이선스아웃 성과를 계기로, 양사는 각자의 신약개발 역량 및 연구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연구개발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확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후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중복되지 않는 차별화된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데 합의했고, 각사의 장점을 살린 R&D 전략을 추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각 사는 차별화된 R&D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세비도플레닙과 공동연구과제의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대규모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first-in-class’ 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제노스코는 자체 플랫폼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최적화에 집중하며, 저분자화합물 신약을 중심으로 혁신적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오스코텍이 홈런을 노리는 강타자라면, 제노스코는 정교한 타격으로 안정적인 출루를 만들어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배수성주기(ploidy cycle; 플로이디 사이클) 억제를 통한 내성을 저해하는 항암제 발굴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고형암 타깃 파이프라인 FLT3/AXL 이중저해제(dual inhibitor) ‘덴피본티닙(denfivontinib, SKI-G-801)’은 임상1a상 투약과 추적관찰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예정이다.
아델(Adel)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공동개발하고 있는 아세틸 타우 항체 ‘ADEL-Y01’은 미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카나프테라퓨틱스(Kanaph Therapeutics)로부터 기술도입한 항암제 후보물질 EP2/4 이중저해제 ‘OCT-598’은 올해 상반기내 임상시험에 진입 예정이다.
오스코텍은 자체 연구 프로그램으로 배수성주기를 차단하는 ‘first-in-class’ 타깃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며, 임상2상을 완료한 ‘세비도플레닙’의 기술이전에도 집중하고 있다.
제노스코는‘GENO-K’를 통한 카이네이즈 억제제(kinase inhibitor) 발굴에 이어 ‘GENO-D’를 이용한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 degrader, MGD) 발굴 등으로 연구영역을 확장했다.
제노스코는 현재 ‘GENO-K’를 통해 ROCK2 억제제 물질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ROCK2 억제제의 혈뇌장벽(BBB) 투과율 차이를 활용해 특발성 폐 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과 대뇌해면기형(cerebral cavernous malformation, CCM) 등을 각각 타깃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어려웠던(undruggable) 타깃을 정밀하게 분해하는 ‘GENO-D’ 플랫폼을 이용해 분자접착제 등 신약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오스코텍과 차별화된 독자적 R&D 역량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자체적으로 충분한 성장동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두 기관으로부터 받은높은 기술평가 등급 역시 레이저티닙 만의 성과가 아닌,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속 파이프라인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후속 파이프라인들도 엄격한 TPP(target product profile) 기준으로 발굴됐으며, 경쟁력 있는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