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때 시가총액 100억달러로 드높이 날아올랐던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가 사모펀드에 2900만달러에 매각된다. 가까스로 파산은 면했고, 계약이 마무리되면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블루버드바이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Carlyle)과 미국 투자사 SK캐피탈(SK Capital)에 인수되는 확정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캐피탈은 국내 SK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미국 금융회사이다. 블루버드 이사회는 이번 매각 결정이 주주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실행가능한 옵션(only viable solution)’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블루버드 주주는 주당 3달러의 현금을 받게 되고, 이는 전날 장마감 기준 7.04달러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실상 계약금 2900만달러 규모에 블루버드바이오를 인수하는 것으로, 오는 2027년말까지 유전자치료제 제품의 연 매출이 6억달러에 도달하게 되면 조건부가격청구권(CVR)에 따라 추가로 6.84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주당 최대 9.86달러로 계산해도 총 9600만달러에 불과한 규모이다. 이날 블루버드바이오의 주가는 40% 하락했다.
블루버드바이오는 렌티바이러스 벡터(lentiviral vector, LVV) 유전자치료제(gene therapy) 플레이어로 2013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010년대 중후반 업계 전반에 유전자치료제 붐을 이끌었으며, 한창인 2018년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고점을 찍었다. 그렇기에 이번 소식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블루버드바이오의 몰락이 유전자치료제 상업화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는 있지만, 이 분야의 실패를 의미한다고는 볼 수 없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