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바이오텍들이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시장 위축으로 IPO를 미뤘던 기업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첫 타자는 감염병 백신 전문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오는 9~10일 수요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6~17일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경구용 콜레라백신 '유비콜' 개발에 성공한 기업으로 작년 12월 23일 상장이 예정됐으나 공모 시장 침체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희망 공모가밴드를 6500~7300원에서 6000~6800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보호예수 물량을 늘려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였다.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투자펀드, 한국투자글로벌프론티어펀드제20호, 녹십자, GHIF 등의 펀드들은 보호예수 물량을 증가시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전체 지분의 61.25%에서 43.69%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바이오텍의 IPO 도전으로 공모주 시장의 새해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예측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체외질병진단 전문기업인 PCL 역시 다음달 상장절차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피씨엘은 작년 12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공모가가 희망가밴드(1만1300원~1만4400원)를 밑돌면서 상장을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크게 나쁜 것은 아니었고 펀더멘탈에도 문제가 없었지만 시장이 침체로 연기한 것"이라면서 "설 명절이 끝나고 2월에는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을 한차례 미뤘던 질량분석기 개발 전문업체인 아스타 역시 2월 코스닥 상장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는 기업들의 도전도 본격화된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에이비온은 이달 상장예비심사청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진단과 연계한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에이비온은 지난해 기술성평가를 통과(A, BBB)한 뒤 NH투자증권이 설립한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8호와 합병을 결의한 바 있다.
생체접착융합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의료지혈제뿐 아니라 무출혈주사, 생검바늘 등을 개발하는 이노테라피는 이번달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