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벤처캐피탈(VC)업계가 지난해 바이오·의료분야 기업에 총 468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를 제치고 투자업종 1위에 올라섰다. 올해 역시 초기 바이오기업을 지원하는 정책펀드가 결성되는 등 바이오·의료분야 신규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VC업계가 지난해 벤처기업에 신규 투자한 자금은 총 2조15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바이오·의료분야 투자는 4686억원(21.8%)으로 전체 업종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신규투자 비중 19.3%로 1위던 ICT서비스는 지난해 18.8%(4062억원)을 기록하며 2위로 밀렸다.
지난 5년간 바이오·의료분야 투자 현황을 살펴봐도 투자금액이나 점유율면에서 지난해가 가장 활발했다.
2012년 바이오·의료분야 투자는 1052억원(점유율 8.5%) 규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 1463억원으로 10%대에 오르더니 2014년 2928억원(17.9%), 2015년 3170억원(15.2%)으로 성장세가 이어져 결국 점유율 20%대를 돌파했다.
스타트업 등 초기기업의 투자 증가도 바이오·의료분야의 선전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초기기업 투자가 7909억원으로 상장 직전의 후기기업 투자액 7438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시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창업 5년 미만의 초기 바이오기업을 지원하는 385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올해 본격 투자에 나선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100억원, LSK인베스트먼트 등 17개 민간 투자자들이 285억원을 출자했다.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는 '바이오스펙테이터 신년기고'에서 올해 약 7000억원 가량이 바이오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벤처캐피탈이 설정한 조합은 79개, 2조1375억원에 달하는데 바이오전용 펀드 3개 2170억원과 창업초기재원 50%, 일반펀드 23.2%를 합하면 총 7379억원이 투자가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