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기업 IPO 시장이 극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도전했습니다."
항체의약품 개발기업인 앱클론의 이종서 대표는 24일 바이오스펙테이터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앱클론은 올해 2월초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5월 중순이 넘어가는 시점이지만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첫 바이오 기업이다. 올해 첫 도전인 탓에 앱클론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 여부와 공모주 청약 결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위축된 바이오텍의 IPO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는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2010년 스웨덴 항체 전문가들과 합작해 설립된 앱클론은 지난 2015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자진철회한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당시에는 기술력은 확보한 상태였지만 사업성에 있어서는 계획만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앱클론은 지난 1년여간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성을 보강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앱클론은 지난해 유한양행과 계약을 맺고 3건의 면역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개벌적으로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질 후보군이다.
또한 지난해 연말 중국 상하이 푸싱 제약사의 계열사인 헨리우스 바이오텍(Shanghai Henlius Biotech Inc.)에 위암 및 유방암 표적 항체 신약 'AC101'을 기술이전했다. 계약규모는 초기 계약금 100만달러와 개발 단계에 따른 수수료 및 판매로열티 1550만달러 등 총 1650만달러 규모다.
이종서 대표는 지난해 12월 열린 2016 바이오 산업 성과공유포럼에서 '혁신 에피톱 발굴 플랫폼 기술 기반 글로벌 항체 신약 개발/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연구자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산업은 한번 분위기가 침체되면 모든 회사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바이오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첫 도전인 만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앱클론은 기존 항체의약품의 장기 투여시 나타나는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 AffiMab(Affibody-based bi-specific Antibody) 등과 같은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방법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항체들을 대량 발굴하고 새로운 약효를 보이거나 기존 약제와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을 효과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