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제 ‘타그리소’가 실제 치료현장에서도 종양 반응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17년 한국임상암학회 정기 총회에서 EGFR-TKI치료 경험이 있는 T790M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타그리소의 리얼월드 임상시험인 ASTRIS 연구의 중간 분석(interim analysis)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타그리소의 종양 반응률은 64%, 중등도 이상의 이상사례 발생률은 14%로 나타났다. 새롭게 보고된 이상사례는 없었다.
ASTRIS는 실제와 가까운 임상 상황에서 타그리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국가 다기관 연구다. 전세계 1217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첫 번째 중간 분석 시점인 2016년 11월을 기준으로 한국인 환자 371명을 포함해 900명의 환자가 계속해서 타그리소 치료를 유지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번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그 동안 임상시험을 통해 나타난 타그리소의 질환 억제 효과를 실제 환자의 치료에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3상 임상시험 AURA3 연구에서 나타난 타그리소의 객관적 종양 반응률은 71%, 중등도 이상 이상사례 발생률은 18%로 이번에 공개된 타그리소의 리얼월드 연구 중간 결과와 유사한 수준이다.
ASTRIS 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김혜련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는 “EGFR 변이는 국내 폐암 환자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유전자형으로, 그 만큼 이에 대한 내성 변이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많다. ASTRIS 연구에서 한국 환자의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도 타그리소가 국내 폐암 환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약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이달 초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