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셀트리온이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임상 3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허셉틴과 비교한 결과 완전관해율 등에서 동등성이 입증됐다.
셀트리온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 유방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허쥬마의 임상결과 논문은 같은 날 세계적인 의학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도 게재됐다.
허쥬마는 유방암과 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허쥬마의 오리지널의약품은 제넨텍이 개발하고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이다. 셀트리온은 2014년 한국 식약처(MFDS)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이후 조기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실시해 지난해 10월 유럽 의약품청(EMA)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다.
허쥬마 임상은 2014년 6월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22개 국가에서 총 549명의 HER2 과발현 조기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누어 허쥬마 또는 오리지널의약품을 도세탁셀(Docetaxel)과 FEC 병용요법에 따라 수술 전 3주 간격으로 총 8회, 수술 후 단독요법에 따라 3주 간격으로 최대 10회 투여했으며 수술 시점에 조직 검사를 통해 두 군간 유방 및 액와림프절 종양이 완전히 없어졌음을 의미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율(Total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Rate)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허쥬마를 투여 받은 군의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이 46.8%, 대조군에서는 50.4%로 나타났으며, 미국 FDA와 유럽 EMA에서 요구하는 비율검증과 차이검증에서 동등성 입증을 위해 설정한 마진 구간을 모두 만족했다. 허쥬마와 오리지널의약품 간 효능 면의 동등성이 입증된 것.
연구진은 또한 수술 전 보조요법의 유효성 지표인 유방조직의 완전관해율(Breast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Rate)과 유방보존술율(Breast Conservation Rate), 종양 반응율(Overall Response Rate)에서도 두 군간 동등한 결과가 나왔으며, 심장독성 및 면역원성에서도 두 군간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허쥬마 임상 논문의 주 저자인 영국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 암센터(Cancer Medicine and Oncology, Faculty of Medicine, Department of Surgery & Cancer, Imperial College London)의 저스틴 스테빙(Justin Stebbing) 교수는 “허쥬마와 오리지널의약품 간 동등성을 입증할 임상 데이터를 확인하게 돼 무척 고무적이다”라며 “더 낮은 비용으로 높은 품질의 유방암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사용함으로써 고가의 항암제로 인해 가중되고 있는 세계의 의료 재정 부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허쥬마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다른 병용치료 요법 임상을 계획하는 등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