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취임 후 첫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추경예산 편성을 강력히 호소했다.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실업(4월 기준 실업률 4.2%, 청년 실업률 11.2%) 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채용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적을 뿐더러 직무에 맞는 지원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높은 청년 실업률과 대비되는 인력난 호소. 이 불일치를 좁히는 것이 실업문제 해결의 한 키다.
15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창간 1주년을 맞아 바이오기업 CEO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대다수가 심각한 인력난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기업 CEO 95%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바이오기업의 42.5%는 필요인력의 10~20%(전체 정원 대비)를 뽑지 못한 상황이라고 답했고 22.5%는 10% 미만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30~40% 미만 미충원이라는 응답은 17.5%, 40%이상 미충원이라는 대답도 12.5%에 달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보다 지방의 바이오기업들의 인력난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리더스의 경우 수도권으로 이전했는데 연구원 등 인력 확보가 주요 이유였다.
취업준비생들이 바이오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 바이오CEO들은 대기업 선호현상(30%)과 낮은 급여 등 열악한 환경(30%)을 원인으로 꼽았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정보부족 및 편견(25%), 낮은 직업 안정성(10%) 등도 뒤를 이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바이오기업 인력난에 투영된 것이다.
바이오기업 CEO들은 정부의 인력난 해소방법에 대해서도 바이오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 노력(40%)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기업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깨지 않는 한 인력난 해결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인건비 보조 등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는 의견은 35%,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준비생과 바이오기업의 스킨쉽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15%를 차지했다.
바이오기업들의 인력 채용 방법으로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내외부 추천(47.5%)이었고 취업사이트 공고(27.5%) 상시채용과 헤드헌팅이 각각 10%씩을 차지했다.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취업사이트 공고로는 원하는 인력을 찾기 힘들뿐더러 상시적으로 채용 공고를 올리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일 수 있어 내외부 추천으로 많이 뽑는 편"이라면서 "그럼에도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들은 대다수가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제도를 채택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곳은 89.7%에 달했고 유연근무제(51.3%), 자기계발 지원(46.2%), 국내외 연수부여(35.9%) 등의 정책을 시행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번 설문에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메디포스트 파미셀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리더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SCM생명과학 시선바이오머티리얼즈 신테카바이오 쓰리빌리언 엠디뮨 젠큐릭스 젬백스 고바이오랩 GPCR 글라이칸 레모넥스 샤인바이오 지놈앤컴퍼니 파로스아이비티 에빅스젠 MD헬스케어 DM바이오 다이노나 메디프론디비티 바이로큐어 브릿지바이오 신라젠 언코메트플러스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 올리패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와이브레인 이앤엘스헬스케어 인투셀 한올바이오파마 엑셀세라퓨틱스 큐로셀이 참여했다.(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