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오는 2021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 자가면역치료제, 당뇨치료제가 최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중국이 포함된 파머징 시장보다는 미국, EU 등의 선진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가 높아 더 매력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국내제약사들이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혁신신약개발 역량 구축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높은 시장을 두드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 IMS헬스의 허경화 대표이사와 이석호 애널리스트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정책보고서 ‘KPBMA Brief’에서 ‘세계 의약품 시장 동향과 국내 제약기업의 글로벌화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IMS헬스는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선진 시장의 신약 사용에 따른 비용 증가와 파머징 시장의 제네릭 사용량 증가 등으로 2012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해 1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2021년에 상위 20위 국가들이 전체 글로벌 매출의 87%를 차지하고, 중국도 2012년 이후로 지속하고 있는 세계 2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12위로 전망됐다.
IMS헬스는 2021년까지 항암제, 당뇨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가 고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항암제는 지난 5년과 비슷한 수준인 9~12%의 성장률이 예상되는데 최근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인 면역항암제의 영향으로 2016년 753억달러에서 2021년 1200억~135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당뇨치료제 시장은 편리해진 복합제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등장으로 연 평균 8~11% 성장해 2021년 950억~1100억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물학적제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11~14%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1년에는 세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IMS헬스는 전망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중에서도 항암제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16년 기준 임상2상부터 허가 등록단게까지 개발 후기단계에 있는 신약은 총 2240개로 집계됐다. 이 중 항암제는 전체의 27%를 차지했고,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치료제 등의 중추신경계(CNS) 신약이 12%로 뒤를 이었다.
IMS헬스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향후 톱3 치료제 시장은 항암제, 당뇨치료제, 자가면역치료제로 2021년까지 2900억~3360억달러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매력적인 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관측했다.
IMS헬스는 향후 선진 제약시장이 파머징 시장보다 높은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MS헬스는 미국, EU5(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한국 등을 포함한 선진 제약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7%로 지난 5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파머징 시장은 중국시장의 성장률 감소와 경제성장 둔화로 지난 5년간 보였던 수준의 성장세는 힘들 것으로 IMS헬스는 예상했다.
IMS헬스는 “중국 시장은 지난 5년간 매년 평균 12%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2021년까지 향후 5년 동안은 연평균 6%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1년까지의 파머징 시장 성장률은 6~9%대로 선진 시장보다 높지만 성장 절대치는 약 99조원으로 선진시장의 273조원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설명했다.
IMS헬스는 “향후 성장력이 더 큰 시장으로 예상되는 선진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일 것이다”면서 “선진 시장의 경우 혁신 신약과 특수의약품이 계속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고 혁신신약과 특수의약품을 기반으로 한 선진 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파머징 시장은 비용적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 제네릭이 전체 의약품 지출의 78%를 차지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네릭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IMS헬스는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임상개발전략과 상용화전략이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기반한 선택적 시장 접근과 철저한 경쟁 예측분석 그리고 세분화된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수립이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