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바이오신약 2종이 국제학회에서 소개됐다.
14일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신규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HM15211’(LAPSTriple Agonist)의 연구결과 2건과 ‘HM15136’(LAPSGlucagon Analog)의 연구 결과 1건을 각각 포스터 발표했다고 밝혔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 투여 횟수와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당뇨 및 비만치료 신약,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등이 글로벌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얀센, 스펙트럼 등에 기술 이전된 바 있다.
HM15211은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 모델에 HM15211을 투여한 결과, 기존 GLP-1 단일제(일 1회 제형) 대비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 및 최대 월 1회 투여 제형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비만 이외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까지 치료약물이 없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의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른 실험에서 한미약품은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 HM15211을 투여한 결과,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근본적 치료약물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제(주 1회 제형)로의 개발 가능성도 입증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발표한 또 다른 약물 HM15136은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제제로, 한미약품은 이를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HM15136가 생체 유사 환경에서 기존 글루카곤 대비 우수한 용해도 및 안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고인슐린증 동물 모델 투여시 지속적인 혈당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미약품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전세계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