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VC)의 바이오·의료분야 신규투자액이 1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가 186억원(5곳)을 집행해 가장 규모가 컸다.
다만 투자 분위기가 점차 개선되는데다 대규모 정책자금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는 기대해볼만하다.
3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분야 신규투자액은 1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자액 9926억원의 15.5% 수준으로 2081억원을 신규투자한 ICT서비스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바이오·의료분야 신규투자액 1945억원의 79% 수준이다. 전체 투자액 대비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20.5%) 대비 5%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투자 여파와 하반기 바이오제약 관련주의 주가하락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투자가 저조하면서 전체 실적도 부진했다.
투자분위기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전체 투자액 중 바이오·의료 투자비중은 1월 6.7%에 그쳤지만 2월 7.9%, 3월 12.4% 4월 14.5%로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추경으로 인해 창업생태계 지원에 1조원 이상의 정책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소기업모태조합출자 8000억원, 창업기업자금 융자 4000억원, 신성장기반자금 융자 2000억원 등이 확정됐다. 이르면 4분기경 펀드를 통해 자금이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 중 KTB네트워크와 인터베스트가 바이오·의료분야 투자액이 각각 186억원(5곳), 185억원(5곳)으로 많았다. KTB네트워크는 김훈택 전 SK케미칼 R&D센터장 등이 창업한 티움바이오, 아람바이오시스템즈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상반기(4곳 114억)와 비교하면 투자기업과 투자금액이 모두 늘었다.
인터베스트 역시 30년 동안 신약개발에 실패한 타깃인 'RAS 변이'를 잡는 세포침투 항체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는 오름테라퓨틱 등에 투자했다.지난해 같은기간에는 4곳 68억원을 집행했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1곳, 116억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1곳, 100억원), 티에스인베스트먼트(2곳, 98억원) , 지앤텍벤처투자(4곳, 7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기업이 가장 많은 벤처캐피탈은 미래에셋벤처투자로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등 총 6곳에 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