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23andMe는 2일(현지시간) 밀켄 연구소, 룬드벡 제약과 함께 우울증과 양극성장애의 생리학적 분석을 위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유전 데이터를 통한 인지 평가와 더불어 주의력, 의사결정, 시각적 자각 등에 대한 환자 개인의 설문 답변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유전자가 어떻게 뇌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한다.
에밀리 드라반트 콘레이(Emily Drabant Conley) 23andMe 사업개발책임자는 "우리는 우울증과 양극성장애의 발전에 유전 요소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유전자에서부터 질병의 징후가 발생하기까지의 긴 여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대규모로 시행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기능과 더불어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이뤄짐으로써 우리의 지식이 한단계 발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3andMe는 이번 연구를 위해 18세~50세 범위에 드는 1만5000명의 우을증 환자와, 1만명의 양극성 장애 환자를 모집한다. 실험에 동의한 대상자들은 23andMe의 Personal Genome Service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타액샘플을 통해 분석한 건강, 특성, 가계에 대한 75개의 유전적 분석을 받는다. 또한 참여한 대상자들은 9개월 간 온라인을 통해 인지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이렇게 생산된 데이터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어떻게 뇌의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는 단서가 될 것이다.
23andMe는 그동안 기분장애(mood disorder)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우울증과 연관된 15개의 유전자 부분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 협력을 통해 파킨슨병, 루푸스, 염증성장질환 등에 대한 유전적 연구 결과를 축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