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종근당이 비정규직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10일 종근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직원 행복경영’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장한 회장의 폭언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조직을 추스르고 직원들의 사기를 높임으로써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종근당은 올해 종근당과 계열사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종근당의 비정규직 직원은 전체 1930명 중 5.3%인 103명(남 48명, 여 55명)이다. 종근당바이오, 종근당산업, 종근당건강 등 계열사를 포함하면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정규직 직원은 2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채용 규모도 대폭 늘린다. 종근당은 올해 하반기 200명, 내년 420명 이상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채용 인원의 70% 이상을 청년으로 채용해 전체 임직원 대비 청년고용률을 지난해 9.3%에서 2018년 1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채용시 출신지역, 가족관계, 학력, 신체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 편견없이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종근당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시간당 최저임금 7530원을 오는 10월부터 조기 반영키로 했다. 또 사내 어린이집을 설치 운영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도 도입한다.
종근당은 준법통제기준을 마련하고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 투명경영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사내에 외부전문가와 직원으로 구성된 소통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는 등 사내 소통도 강화한다.
종근당은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을 통해 국내∙외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규모를 늘리고 지방출신 대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기숙사를 여대생 전용으로 추가로 신설, 공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도 더욱 매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종근당은 2018년까지 매출액 대비 18%까지 투자를 확대하여 연구개발 시설을 확충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420여명에서 570여명까지 증원함으로써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선진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2003년 항암제 '캄토벨', 2014년 당뇨약 '듀비에' 등 2종의 자체개발 신약을 내놓은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