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 백신 '유비콜'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유바이오로직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3억5105만원으로 전년동기(15억5146만원) 대비 202.9% 늘었다. 영업손실 25억9283만원, 당기순손실 24억7587만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유바이오로직스의 간판 제품인 콜레라백신 ‘유비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비콜은 올해 상반기에 56억71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3억8600만원보다 137.7% 성장했다.
유비콜은 유바이오로직스가 스웨덴, 인도 제약사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예방백신이다. 비브리오 콜레라 혈청형 O1 및 O139를 열 또는 포르말린으로 불활화시킨 2가 백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국제백신연구소(IVI)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유비콜'을 개발, 지난해 1월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았다. PQ(Pre-qualification)는 WHO가 개발도상국에 백신 공급을 목적으로 품질, 안전성·유효성 및 생산국 규제기관의 안전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 UN산하기관은 품질, 안전성·유효성 등에 대한 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한 백신에 한해 국제 입찰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공급한다.
유비콜의 매출은 100% 해외에서 발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6월 유니셰프와 유비콜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1030만 도즈를 공급하는 조건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유니셰프와 총 95만 3200도즈의 유비콜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지난 6월에는 유니셰프와 123억원 규모의 유비콜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수탁연구 및 생산서비스 부문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24억59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억8000만원으로 급감했지만 유비콜의 선전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에서 유비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9.25%에서 올해 상반기 90.7%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