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올해 상반기 21억 34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을 공개한 바이오제약업계 CEO 중 최고로 지난해 보수의 90%를 상반기에 받았다.
회사 설립 7년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공장 3개를 구축하고 코스피 상장까지 성공시킨 성과로 상여금이 크게 늘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태한 사장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총 21억 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는 3억 7300만원, 상여금은 17억 5800만원이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총 23억 17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는데 급여가 7억 4600만원, 상여가 14억 8600만원이었다. 급여는 지난해(월 6200만원)와 같았지만 상여금이 크게 늘면서 보수가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해 보수의 90%를 상반기에 받았다.
김 사장은 삼성토탈 기획담당 임원, 삼성신사업추진단을 거쳐 2011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김 사장이) 회사 설립 7년만에 3개 공장 체계 구축 등 바이오제약 신사업 셋업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고 코스피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주식시장에 안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2016년 2공장을 포함한 18만리터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하는데 리더십을 보였다. 2018년 3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이 36만리터로 세계 1위의 CMO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면서 "미래 성장의 기반을 확보한 점을 감안해 상여금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현재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상장사 등기임원은 의무적으로 보수를 공개하게 돼 있다. 하지만 바이오제약업계에서는 산업의 규모가 크지 않는 등의 이유로 연봉 공개 대상자가 많지 않다.
이번 반기보고서에는 기우성 셀트리온 사장이 상반기 5억 2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이름을 올렸다. 급여는 1억 7300만원에 성과보수(3억 5000만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급여 4억 6200만원, 상여금 7700만원, 성과보수 2억 700만원으로 총 8억 900만원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김원배 전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49억 1500만원을 받았는데 급여는 2억 1800만원이었지만 퇴직급여가 46억 9700만원에 달해 연봉공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자본시장법의 맹점은 미등기임원은 연봉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다만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임원의 등기 여부와 관계없이 각 기업은 보수총액 상위 5명의 보수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등기임원인 이장한 종근당(종근당홀딩스) 회장, 허일섭 녹십자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에스티 기타 비상무이사) 회장,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 등은 연봉이 공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