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에 오염된 계란은 인체에 유해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많은 농장에서 발견된 비펜트린의 경우 하루동안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날 식약처는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살충제 5종을 위해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됐더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살충제별 독성 특성을 고려해 위해평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피프로닐은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위험 한계값(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2.6개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펜트린은 극단섭취자와 최대 검출량(0.272ppm)을 가정해 평가했을 때도 위험 한계값의 7.66%~27.41%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루동안 비펜트린이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7개,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36.8개 먹어도 큰 문제가 없음을 의미한다.
극단섭취자가 평균검출량(0.0525ppm)을 섭취한다고 가정하는 경우 위험 한계값의 1.48%~5.29% 수준이며, 하루동안 오염된 계란을 1~2세는 38개, 3~6세는 60개, 성인은 204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190개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피리다벤의 경우 극단섭취자가 0.009ppm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위험 한계값의 0.05%~0.18% 수준이며, 하루동안 계란을 1~2세는 1134개, 3~6세는 1766개, 성인은 5975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동안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연구됐다.
식약처는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어 평생동안 매일 먹어도 안전한지에 대해 확인했다. 에톡사졸은 평생동안 0.01ppm 검출된 계란을 매일 4,000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루페녹수론은 0.028ppm 검출된 계란을 1321개까지 매일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검출된 5종 살충제에 대한 만성위해도 평가 결과, 평생동안 살충제가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매일 먹었다하여도 건강상에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전수 검사 및 추가 보완검사 결과 총 52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판정됐다. 당초 전수검사에서는 49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나왔으며, 추가보완 검사에서 3개 농장(전북 1, 충남 2)이 플루페녹수론 검출로 부적합으로 추가 판정됐다.
부적합 52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5개로 피프로닐(8농장), 비펜트린(37농장), 플루페녹수론(5농장), 에톡사졸(1농장), 피리다벤(1농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