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에 도전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한편으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부디 새로운 도전이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지난 21일 저녁 서울 홍익대내 현대 미술관에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 및 관련 투자, 회계법인, 로펌 종사자, 교수 등 약 300여명이 모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마련한 '바이오/제약업계 교류회' 장이었다.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관계자에게 업계 트렌드 공유 및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위한 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시작된 행사는 이번이 4회째. 이날은 공개행사로 전환한 첫 날인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와 협력해 신약 개발이라는 새로운 산업 진출을 선언한 날이어서 평소보다 행사장이 더 붐볐다. 행사 참석을 위해 인도에서 날아온 이도 있었다.
셀트리온, 폴루스, 싸토리우스코리아, 파멥신, 와이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 유스바이오팜, 인투셀, 엠디뮨, 신라젠, 오리엔트바이오, 알테오젠 등의 바이오텍과 인터베스트, LSK인베스트먼트, 프라이머스에쿼티파트너스 등의 벤처캐피탈 관계자도 눈에 띄었다.
신영근 충남대 교수, 심현보 이화여대 교수, 정준호 서울대 교수 등 국내 신약 개발 산업에 기여하는 학계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이번 교류회는 스탠딩 형식으로 저녁 8시 시작돼 10시까지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업계관계자들과 최신 트렌드 공유부터 비즈니스 정보까지 그간 궁금했던 점을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화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개발 도전이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케다와 급성췌장염 치료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 및 기술과 다케다제약의 신약 개발 역량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신물질 탐색, 임상, 허가, 상업화에 이르는 과정에 양사가 공동 협력 및 책임을 지고 진행키로 했다.
다수의 바이오텍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개발에 "당연히 해야 할 일"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바이오텍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는 끝이 보이는 산업"이라면서 "삼성이 신약개발에도 도전해 좋은 성과를 내고 국내 바이오생태계에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삼성이 다케다와 제휴를 통해 신약개발에 나선 것은 의미있는 도전"이라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한 바이오텍을 인수하는 적극적인 전략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업계 트렌드와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추진했으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네트워킹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종서 앱클론(AbClon) 대표는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최근 이슈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돼 매번 시간을 내서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업계 종사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교류회에서는 홍대 미술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도 같이 진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품 전시에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1주일간 전시 공간을 대여해 주고 전시 마지막 날에 교류회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작품을 홍보할 기회를 제공하는 CSR활동도 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