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SK케미칼은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가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SK케미칼은 올해 말과 내년 초 국내에서 접종될 독감백신의 생산을 완료하고 출하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백신 국가출하승인이란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를 거쳐 허가받은 제품이더라도 시판 전 매 제조단위별로 정부가 다시 한번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SK케미칼이 내년 초까지 공급하는 독감백신은 약 535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 규모다. 지난 시즌 공급량 500만도즈 대비 7% 가량 상승한 물량이다. 매년 국내에서 소요되는 독감백신 1700만~1800명 규모의 30% 가량을 SK케미칼이 공급하는 셈이다. 식약처는 올해 가을부터 2000만명분 이상의 독감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케미칼이 공급하는 독감백신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세포배양 백신은 유정란을 활용해 만든 전통적인 백신 제조법이 아닌 개나 돼지의 세포로 만든 백신을 말한다. 유정란 백신은 확보한 유정란의 양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거나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오염이 발생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세포배양 백신은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외부 오염에도 안전해 긴급 상황을 대비한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는다.
SK케미칼은 이번에 출하된 제품에 대해 이달부터 전국 병의원으로의 공급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535만도즈 중 약 60%는 3가백신, 약 40%는 4가 백신으로 공급한다. 3가백신은 보건소와 시중 병의원에 공급되고, 4가 백신은 전량 병의원에 유통된다.
4가백신 제품 '스카이셀플루4가'의 경우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한번의 접종으로 네 종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SK케미칼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에서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돼 항생제나 보존제의 투여가 불필요하다"면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좀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제품 대비 생산 기간 또한 짧다"라고 설명했다.
4가 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2013-14시즌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4가 백신의 접종으로 기존 3가 백신 보다 폭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경근 SK케미칼 백신마케팅본부장은 “홍콩, 대만, 미얀마 등 해외 곳곳에서 독감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에 대한 국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폭넓은 예방효과를 가지는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의 차별화된 제품 특성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