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올해 국내 바이오기업에 투자한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받은 바이오기업 수는 더 줄었다. 국내 바이오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인터베스트였다.
8일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까지 바이오·의료분야에 투자한 국내 벤처캐피탈은 49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개사에 비해 21%가량 줄어든 것이다.
49개 벤처캐피탈이 102개 바이오기업에 169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151개 기업에 2291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액은 26%, 투자기업은 더 많은 32%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바이오기업의 코스닥 상장 러시가 진행되면서 바이오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한 벤처캐피탈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상장 열풍이 꺼지면서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정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 역시 시장 불황에 따라 상장 가능성이 높거나,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을 찾는 벤처캐피탈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DIVA는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 한국벤처투자 등을 통해 결성된 펀드나, 창업투자회사가 직접 투자한 경우만 집계된다.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이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는 집계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바이오기업 투자가 위축됐다는 점은 분명하다.
벤처캐피탈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인터베스트가 가장 많은 185억원(5건)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가 전달에 186억원으로 공시를 했다 이달 이를 정정(3건, 36억원)하면서 수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157억(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터베스트가 123억원(7건)으로 그다음이었다.
이어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가 116억원(1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1건),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98억원(2건), 지앤텍벤처투자 94억원(5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90억원(3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76억원(2건), 스톤브릿지벤처스 70억원(4건),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 70억원(2건) 등이었다. 투자 기업 수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6건(3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전문 펀드는 3개가 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CJ헬스케어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와 152억원 규모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3월 치매 치료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원을 투자했다.
6월에는 프리미어파트너스가 750억원 규모의 '프리미어 글로벌 이노베이션 1호 투자조합'을, 에스브이인베스트먼트가 530억원 규모의 'SV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펀드2호'를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