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은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2개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을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LAPSTriple Agonist의 연구결과 2건을 구연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LAPSGlucagon Analog의 동물실험 결과는 포스터로 소개했다.
지난 13일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센터 이사는 LAPSTriple Agonist의 구연 발표를 진행했다.
LAPSTriple Agonist는 체내에서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과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인슐린 분비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바이오신약 후보 물질이다.
최인영 이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영역으로, 많은 글로벌 제약사 등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라며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LAPSTriple Agonist를 NASH 동물 모델에 투여한 결과, 기존 GLP-1 단일제(일 1회 제형) 대비 우수한 지방간 및 간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이번 연구에서 LAPSTriple Agonist가 간 섬유증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NASH를 비롯한 간 섬유증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본격적인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포스터 발표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 동물 모델에 LAPSTriple Agonist를 투여한 결과 신경보호 효과를 확인했고 근본적 치료약물이 없는 파킨슨병 치료제(주 1회 제형)로의 개발 가능성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이와 함께 LAPSGlucagon Analog(HM15136)의 연구 결과 1건도 포스터 발표했다.
LAPSGlucagon Analog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제제로, 한미약품은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선천성 고인슐린혈증(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해당 연구에서 LAPSGlucagon Analog가 생체 유사 환경에서 기존 글루카곤 대비 우수한 용해도 및 안정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으며, 고인슐린혈증 동물 모델 투여시 지속적인 혈당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활발한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및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사의 핵심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전세계 환자들을 위해 성공적인 개발 및 조기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