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국내 신약개발 기업 메디프론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다.
2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메디프론은 지난 22일 보통주 286만주(증자비율 10.7%)를 발행해 109억 6800만원을 확보하는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했다. 12월 13일 구주주 청약을 거쳐 21일 납입되는 일정이다.
1999년 설립된 디지털바이오텍을 모태로 하는 메디프론은 기술력과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공동연구 등의 한계로 성과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증자는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내겠다는 승부수인 셈이다.
김영호 메디프론 대표는 “지금까지 초기단계에서의 기술 수출과 파트너쉽을 통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왔기에 신약개발 과정의 리스크를 제거하고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동시에 공동연구의 한계 때문에 회사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IT 유통사업부가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국가 치매 연구 개발위원회’의 출범, ‘미국 FDA의 마약성 진통제 규제’ 등 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지금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증자배경을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메디프론은 2018년부터 2년간 치매치료제의 임상1상 진행, 비 마약성 강력 진통제 2건에 대한 전임상 완료, 치매 조기진단키트의 허가 및 생산, 새로운 기전의 치매치료제와 비 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확립 등 연구개발(R&D)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전액을 집행한다.
회사측은 "‘10% 수준의 낮은 증자비율’과 ‘R&D 투자’라는 자금사용목적을 감안할 때 주가하락을 우려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